2019년 8월 2일 금요일
중국, 미얀마를 관통하는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지름길 개통
1월 29일 중국은 별다른 자축 행사도 없이 미얀마를 통과하는 새 송유관을 개통했다.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 이 프로젝트는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큰 사업임이 분명하다. 이 2,400Km 길이의 송유관은 들쭉날쭉한 언덕과 능선과 울창한 정글로 특징지어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험준한 지역 중 일부를 통과한다. 게다가 두 갈래 파이프라인은 남아시아에서도 정치 분쟁이 한창인 두 곳을 가로지르고 있다. 라카인주와 샨주는 반자치 군대가 유지되는 곳으로 최근 들어서 명목상 평정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파이프라인 노선은 중국 지도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한 가지 귀중한 이점을 갖고 있다: 이는 악명 높은 해적들이 창궐하고 있는 믈라카 해협을 배재할 수 있는 우회로이다.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이 최근 마데이섬에 위치한 새로운 심해 항구에서 싣고 온 석유를 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가동을 알렸다. 이 석유는 이제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남동부 윈난성의 수도인 쿤밍으로 유입될 것이다. 이 송유관 개통으로 석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의 해상 운항 거리가 700마일가량 단축된다. 또한, 검은 액체 보배가 중기 왕국(중국)에 당도하기까지 걸리는 원유 수송 시간도 30%가량 단축된다.
중국 지도부의 관점에선 믈라카 우회로를 피하는 것 말고도 훨씬 더 귀중한 이점이 있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전체 탄화수소의 80%가 믈라카 해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중미 간의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미국의 6함대에 의한 해상 에너지 공급선 봉쇄에 취약할 수 있다. 미얀마 파이프라인의 개통으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믈라카 해협의 좁은 관문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러한(봉쇄) 위험을 감소시킨다.
마데이섬의 송유관과 병행하여, 지난 10월부터 메탄 전용인 Kyaukpyu=차우퓨항에서 출발하는 또 다른 연계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미 이 파이프 라인을 통해 미얀마와 중동(카타르)에서 공급되는 40억㎥의 메탄을 중국으로 수송했다.
송유관에 투자된 25억 달러는 해당 핵심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는 거대 국영 석유회사인 CNPC=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가 전액 부담했다. 그러나 동 프로젝트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로부터 수용 의사를 받지는 못했다. 미얀마 지역 주민들은 송유관 건설로 피해를 본 (경작지) 수용 대상 농부에 대한 불충분한 보상금에 대해 분개했다. 그들은 또한 프로젝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재물이 자국 영토를 통해 중국으로 향하고 있어 미얀마가 잠재적 가치가 있는 이 개발 도구로부터 얻은 이득을 박탈한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다른 사람들은 송유관 건설 기간 중 환경 보호 노력이 제한적이었다며 한탄한다. 그러나 중국이 30년 동안 총 530억 달러의 로열티를 미얀마 정부에 넘기겠다고 약속하자 이 모든 악감정은 사라졌다. 그리고 미얀마 현지 무장 세력은 학교 및 기타 사회 개발 프로젝트에 2천 5백만 달러가 투입되면서 평정되었다. 가스의 약 10%는 미얀마에 남겨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유 1천만 톤의 용량을 가진 정유 시설이 쿤밍에 건설될 예정이므로 원유는 해당 없다.
이 프로젝트는 완성되었지만, 이것은 현지 미얀마인들의 의견이 그러한 중국의 기반 시설 건설이나, 미얀마가 거대한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원 약탈이라는 비난은 여전히 만연해있다. 2011년에는 대규모의 사회적 시위로 인해 중국의 또 다른 거대 프로젝트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해당 사업으로는 초대형 밋손댐이 있다. 이 댐의 전력 생산량(연간 1,000억 KW/h) 전체는 원난(성)으로 송전된다. 댐의 운명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지만, 댐이 건설된다는 얘기만으로 45,000명에 달하는 마을 사람들이 이주했다.
또 다른 대규모의 공룡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며, 파이프라인이 놓인 경로를 따라가는 철도 노선이 논의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200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이 값진 미얀마산 목재와 그 밖의 각종 상품을 더 쉽게 수입할 수 있게 되며 (미얀마) 해안 지역으로 중국 노동자들의 이동도 용이하게 한다. 현재로선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영향력을 볼 때 새 철도 건설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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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기: With Oil And Gas Pipelines, China Takes A Shortcut Through Myan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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