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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4일 일요일

단독: 원로 왕자, 사우디 왕위 승계 매듭짓기 위해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라

2012년 메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흐마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의 모습. (프랑스 통신사)
아흐마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영국과 미국의 안전 보장하에 왕세자의 역할 축소라는 임무를 띠고 리야드로 복귀한다.

아흐마드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살만 왕의 손아래 동복동생으로 런던에서 한동안 칩거하다 무하마드 빈 살만에게 도전하거나, 도전장을 던질 사람을 모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귀국하였다.

무하마드 빈 살만을 공개 비판했던 70대인 아흐마드 왕자는 미국과 영국 관리가 제공한 안전 보장하에 귀국길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우디 왕족들도 무하마드 빈 살만이 유독성을 띠고 있어 해롭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아흐마드 왕자의 측근 소식통은 미들이스트아이에 밝혔다.

"아흐마드 왕자는 변화 모색에 일임을 담당하길 원한다. 말하자면 새로운 승계 과정에서 주역을 맡던지 무하마드 빈 살만을 대체하던지 후계자 책봉을 돕겠다는 의미이다."

소식통은 "미국과 영국 관리들과 논의 끝에" 아흐마드 왕자가 귀국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는 그에게 위해가 가지 않도록 보장해 주었으며, 그에게 권력을 장악하는 역할을 맡도록 독려하였다.

이러한 서방의 안전 보장과는 별개로 아흐마드 왕자는 비슷한 지위에 있는 다른 왕자들의 보호도 받고 있다.

작년 11월 빌 살만은 그에 반대하는 왕족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했지만, 사우디 왕국의 창시자인 압둘아지즈 왕의 아들들은 건드릴 수 없었다. 이들은 그가 표적으로 삼기엔 너무 항렬이 높다고 간주된다.

불안감 고조


사우디 왕국을 장악하게 된 33세 왕세자는 10월 2일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이후 철저한 검증의 대상이 되면서 그를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들이스트아이는 아흐마드 왕자가 영국에 있을 당시 현재 사우디 왕국 이외에 거주하고 있는 왕족들과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엄청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
아흐마드 왕자는 그와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는 사우디 왕국 내부 인사들과 의논하였고, 그들은 그에게 조카의 왕세자 자리를 빼앗으라고 권고했다.

미들이스트아이는 마찬가지로 세 명의 원로 왕자가 아흐마드 왕자의 행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 명의 왕자 이름은 그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거명할 수 없다. 모두 군대와 보안군에서 최고 위치에 있는 왕족들이다.

한편, 워싱턴 정계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전 국가 안보 보좌관이자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수전 라이스는 뉴욕 타임스지 기고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앞을 내다보고 자국의 이익에 대한 위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사우디 왕국과의 중요한 관계를 파탄 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무하마드 왕자가 무제한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한 별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대로 사업을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 미국의 정책은 동맹국들과 사우디 왕세자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를 대체할 인사를 찾도록 사우디 왕실에 압력을 높여야 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터키와 대치 국면


아흐마드 왕자의 귀환은 하쇼지가 이스탄불 자국 영사관에서 살해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사이 대치 국면에 중심에 서있는 빈 살만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킬 뿐이다.

터키 당국은 사우디 사람들에게 하쇼지 시체의 행방에 대해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우디 사람들은 터키가 언론에 반복적으로 흘린 살해 당시 상세 내용이 담긴 오디오 테이프를 넘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터키 대통령 리셉 타입 에드로안은 30일 사우디 사람들이 하쇼지 살인 책임자를 보호한다고 비판했는데, 사우디 왕세자를 에둘러 공격하는 모습이다.

"사우디의 이런 처사의 근저에는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게임이 자리하고 있다."라고 터키 대통령은 30일 국회 연설 이후 기자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하쇼지 살인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총장 사우디 알 모젭이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의 영사관을 떠나고 있다. (에이피)

지난주 연설에서 하쇼지 살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설명한 에드로안 대통령은 살인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는 자제해왔다.

사우디 알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이르판 피단 이스탄불주(州) 검사장과 지난 이틀간 두 차례나 회동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사우디 사람들은 영사관에서 500m 떨어진 영사관저 부지 내부에 있는 우물에 대한 터키 수사관들의 접근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애초에 사우디 사람들은 하쇼지가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지금은 18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중 15명은 잘 알려진 사우디 왕세자의 비판자였던 하쇼지를 살해하기 위해 파견된 암살단 인원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거듭해서 하쇼지 살해 작전을 인정하길 거부했다. 암살조에는 사우디 왕세자의 개인 경호원도 5명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3명은 런던과 워싱턴, 파리 등 주요 방문길에 왕세자를 수행했다.

29일 모젭은 피단에게 용의자의 증언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터키는 용의자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 그들이 재판을 받고, 터키 법정에 나와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기록에 보면




하쇼지 사건 이전에도 아흐마드 왕자가 그의 조카인 왕세자에 반대했다는 점은 기록으로 봐도 공인된 사실이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왕세자에 도전했다.


우선 2017년 여름 사우디 왕의 동생 마흐마드 왕자는 왕실 후계자를 간택하는 임무를 띤 원로 모임인 왕실충성위원회 3인방 중의 한 명이었다.

마흐마드 왕자는 그의 조카가 살만 왕의 세자로 책봉될 당시 노골적으로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았었다.

둘째, 살만 왕의 형제인 아흐마드 빈 압둘아지즈 작년에 사망했을 당시 아흐마드 왕자가 배푼 장례식 접견장에 압둘아지즈 왕과 현재 군주인 살만 왕의 사진 두 장만 내걸렸다. 왕세자의 그림이 빠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셋째, 지난달 예멘과 바레인 시위자들이 아흐마드 왕자의 런던 자택 외곽에 접근해 알 사우드 집안은 범죄 집단이라고 외쳤다.


그는 그들에게 가족 전체에게 예멘 전쟁의 책임을 묻지 말고, 오직 살만 왕과 왕세자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말했다.

"그들이 예멘 범죄의 책임자들이다. 무하마드 빈 살만에게 예멘 전쟁을 중단하라고 말하라."고 마흐무드 왕자가 아랍어로 그들에게 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위험 내포


아흐무드 왕자의 리야드 복귀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사우디 왕가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그를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그들이 하쇼지 사건 이후로 왕세자는 서방에서 영원히 낙인이 찍혔고, 사우디 왕가의 평판에 먹칠을 했다고 믿고 있다.

독일 사는 반정부 사우디 왕자 칼리드 빈 파르한은 아흐마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와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킹 살만의 "비합리적이고 예측불허의 어리석은" 통치로 파괴된 사우디 왕가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지에 밝혔다.

파르한 왕자가 5월 미들이스트아이와 담화하는 모습. (미들이스트아이)
"사우디 왕가 내부에 분노가 엄청나다"고 칼리드 왕자는 말했다. "나는 이번 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킹 압둘아지즈의 아들로 고등 교육을 받았고, 언변이 좋고, 일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아흐마드와 무크린 두 분 삼촌에게 호소했다. 나는 우리 모두가 두분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

런던과 이스탄불에 사는 여타 사우디 망명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부는 아흐마드 왕자에 대해 사우디 왕국의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너무 유약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왕세제 자리에서 배제된 일로 개인적인 동기로 인해 빈 살만의 퇴위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핵심 질문은 파이잘 왕과 같은 역할을 그가 수행할 수 있는가이다. 파이잘 왕은 1964년에 유일한 왕실 쿠데타로 사우드 왕을 축출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면 아흐마드 왕자도 3월 선거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축출을 시도했던 아흐마드 샤피크의 닮은꼴 역사가 될 수가 있다.

가장 주목되는 시시의 도전자로 비춰졌던 사피크는 두바이 망명 생활을 끝내고 이집트로 복귀하라는 권고를 받았었다.

그러나 그가 복귀하자 마자 이집트 최고군사위 동료 장성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면서, 대선 도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주목할 만하게 시시는 무하마드 빈 살만의 초청에도 소위 "사막의 다보스"라고 하는 리야드에서 열린 최근 투자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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