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두로 축출을 위한 "모든 옵션이 책상위에 놓여 있다."고 말하는 반면, 핵심 동맹국은 "병력 파병에 반대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군사적으로 베네수엘라에 개입하겠다는 의중이 숨어 있는 위협을 반복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미국은 갈수록 고립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승인했던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주요 남미 동맹국 중 일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병력 투입에 반대한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과이도는 지난 수 주 동안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교체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야당은 주말에 정부의 반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구호품을 반입하려다 실패한 이후로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말라"고 국제 사회에 요구했다.
군사력 사용에 대한 그의 암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같은 매파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특히 앞서 트럼프가 침공 가능성을 거론한 적이 있어 경고등이 켜졌다.
펜스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담 석상 연설에서 마두로를 "날강도"로 묘사하며, 그를 축출하기 위한 국제적 압박을 주문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여: 때가 됐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구경꾼은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평화로운 민주화를 희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모든 옵션이 책상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말고는 예상되는 무력 사태를 무릅쓰겠다는 국가는 별로 없다. 미국의 개입에 의한 고통과 피의 역사가 있는 곳이 남미인 데다가 2003년 이라크 침공에 따른 끔찍한 여파는 군사력 사용에 대한 또 다른 억지력이 되고 있다.
침공 옵션은 복잡하고 피를 부를 것이고, 내전으로 비화하여 장기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베네수엘라는 30만 명 이상의 무장 병력과 천 명 이상의 친정부 폭력단 또는 게릴라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정부는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일부 동맹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25일 퇴역 장군 출신인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미군이 브라질 영토로부터 베네수엘라로 침공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베네수엘라의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재확립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역시 현재 군사적 개입을 배제한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한다. 15일 칠레와 페루도 여타 남미 국가와 더불어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서양 너머에도 비슷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스페인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병력 파병은 선은 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 조제프 보렐 외무장관은 "모든 옵션이 책상위에 놓여 있지는 않다."라고 24일 스페인 뉴스 통신사 Efe에 밝혀, 과이도와 미국의 개입을 지지하는 국가에 뒤통수를 친 격이 되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정치적 위기에 군사적 해법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 위기의 근원은 정치와 제도에 있는 관계로 유일한 해법은 정치적 해법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리는 남미 지역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떤 계획이나 폭력에 대해 규탄하고 강력히 거부한다는 점을 거듭 밝힙니다."
남미 국가들과 캐나다로 구성된 리마 그룹의 이번 긴급 정상회담을 앞두고 펜스 미 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한 과이도에게 말했다. “우리는 당신을 100% 지지합니다.”
또한, 리마 그룹은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과이도와 그의 가족이 그간 생명의 위협을 받아왔다고 믿어진다며, 니콜라스 마두로는 과이도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요 외교부 장관은 리마그룹을 대표해 "우리는 과이도과 그의 가족과 친족에 대한 여하한 폭력 행사에 대해 정권을 빼앗은 마두로에게 책임을 물길 원한다."고 말했다.
펜스 미 부통령은 역내 국가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산을 동결하고 그에 대한 통제권을 과이도에게 넘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야당 사람들이 이미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의 몇몇 자산 가운데 미국에 있는 수익성이 좋은 정유사 시트고를 사실상 장악했다는 보도가 있다.
미국은 앞서 회담 당일 아침에 주지사 4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은 이미 많은 베네수엘라 인사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또한, 펜스는 더 강력한 조치가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며칠 안으로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의 부패한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발표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모두의 협력과 함께 그들이 훔친 달러를 남김없이 찾아내 베네수엘라에 돌려주도록 힘쓸 것입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와 산업 상당 부분이 이미 제재를 받고 있어 과이도와 그의 동맹국들이 현 정권을 상대로 금융 압박 수위를 높이기는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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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기: Venezuela: US increasingly isolated as allies warn against use of military 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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