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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7일 일요일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베트남

시드니와 쿠알라룸푸르, 2020년 4월 14일 (IPS) - 중국의 남쪽 연안에 위치한 베트남은 인구가 9천7백만 명으로 세계에서 15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보건부에 따르면 4월 1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262명으로 144명이 완치 또는 퇴원했으며 사망자는 없다.

가난한 나라, 발 빠른 대응

당국자들은 신속하게 접촉자를 찾아서 검사할 뿐만 아니라 감염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면서 베트남은 1월에 1차 감염 파도를 차단했다. 2차 파도에서 신규 41건이 발생하자, 베트남은 3월 31일 전국적인 사회적 격리 명령을 내렸다. 베트남은 이미 진단 검사를 12만1000건 이상을 했고, 7만5천 명 이상을 격리하거나 선별 수용했다.

박마이병원과 접점을 이룬 10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당국은 접촉자를 추적해왔고, 3월 12일 이후 병원에 있었던 만 명 이상을 검사했고, 인근 시골 마을을 14일 동안 봉쇄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는 지적한다. "베트남의 경험은 조기 위험 평가, 효과적인 의사소통, 정부와 민간 사이 협력에 집중함으로써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고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국가가 어떻게 이 전염병을 관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체가 불분명한 적과 맞설 때 과단성 있는 리더쉽과 정확한 정보, 지역 사회 연대가 자신과 이웃을 보호할 힘의 원천이 된다."

영향력 있는 세계경제포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베트남같이 자원이 한정적인 가난한 국가들이 저비용으로 모방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 성공 사례라고 칭송한다.

베트남식 감염 차단

자원 부분에서 상당한 제약이 있지만, 베트남 대응 방식의 핵심적 특징은 칭송받는 다른 동아시아의 대응과 유사하다. 다만 감염률이 상당히 낮은데 심지어 대만보다도 낮다. 코로나19 대유행병 대처에 애를 먹고 있는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베트남의 대응 방식의 주요한 특징은 매우 긴요하다.

발 빠른 대응

최근 발생한 전염병 가운데 사스1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경험한 베트남은 발 빠른 대응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코로나19 위협에 맞섰다. 2019년 12월 중순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 건이 불과 27건이던 시점에 베트남의 보건부는 자국민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여타 조치가 담긴 예방 지침을 발표하였다.

중국이 1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첫 사망자를 공식 확인하자, 베트남은 신속하게 모든 국경과 공항에 대한 보건 검역을 강화했다. 방문자에 대한 체온 검사는 입국과 동시에 이뤄졌다. 기침, 발열, 가슴 통증,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위해 신속하게 선별 검사한 뒤 의료 시설에서 엄격하게 모니터링하며, 최근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여 후속 조치를 한다.

이어 학교 폐쇄, 수술용 마스크 배급, 항공편 운항 취소, 대부분의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의 강경한 조치가 뒤따랐다. 해당 조치들은 총체적이나 전면적인 조치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불균일하게 부과됐다. 정부는 모든 시민에게 온라인으로 건강 상태를 신고하도록 요청했고, 정기적인 문자 업데이트를 전국에 발송했다.

선별 검역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주거지를 대규모로 봉쇄한 첫 국가이다. 우한서 귀국한 노동자들에게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월 13일 빈푹성 일부를 21일 동안 격리 조치했다. 인구 만 명의 빈폭성은 베트남 북부에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입국한 사람들을 상대로 격리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3월 8일 이후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진료를 받도록 했다. 3월 9일에는 공동체 두 곳이 봉쇄되었는데, 이때는 바이러스 보균자였던 영국인 관광객 한 명이 베트남을 방문한 직후였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진단 검사

베트남은 한 달 만에 빠르고, 효과있고, 저렴한 진단 검사 키트를 개발했다. 많은 국가가 이미 베트남의 진단 검사 키트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진단 검사 키트는 세계보건기구가 승인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부의 조율하에 다양한 과학자들과의 협의가 광범하고 신속하게 이뤄진 뒤에 신속 진단 검사 키트가 개발되었다.

베트남은 부유한 남한의 핵심적인 대응 방식인 대량 검사보다는 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추적해 검사하기 위해 감염자 선별하고 '1차' (직접) '2차' (후속 간접) 접촉자를 추적하는 데 집중했다.

베트남에서는 낙인찍기를 우려해 감염자를 사례 번호로 지칭한다. 예외도 있다. 공산당 정부는 양성 판정을 받은 저명한 인사의 신분과 동선을 공표한다. 국내 업체들이 외국인을 배척했다는 보도가 나올 때는 총리가 그런 차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사회적 동원

은퇴한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의대생들도 동원되었다. 쩐 닥 푸 베트남 공중 보건 비상 대응 센터 수석 고문은 "우리 사회 모두가 가용한 최대한의 역량을 총동원해 함께 이번 바이러스 창궐을 잡아야 한다. 발병 사례를 조기에 발견해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의사, 간호사, 경찰, 군인 및 격리된 사람들을 위한 의료 및 보호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모금 운동이 3월 19일에 시작되었다. 4월 5일까지 동참을 호소하는 210만 개가 넘는 문자가 발송된 결과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회임에도 상당한 액수의 모금이 이뤄졌다.

투명성

보건부의 온라인 포털은 신규 사례가 발생하면 위치 정보나 감염 양상이나 조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모든 주요 뉴스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 정보는 모든 휴대폰 문자를 포함해 텔레비전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된다.

각 부처는 사용하기 쉽다고 알려진 앱을 공동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가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건강 상태나 동선 정보를 제출할 수도 있고 최근 파악된 신규 확진자가 발생지인 '핫스팟'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나 베트남 내의 "모범 대응 사례"에 관한 최신 정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의 대응은 자국민 사이에서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얻었다. 코로나19라는 단일 주제로는 최대 규모의 글로벌 여론 조사에서 베트남인의 약 62%가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전 세계 평균은 약 40%에 불과하다.

연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일부 부유한 나라들도 있지만, 베트남은 쿠바와 중국의 행보를 따라 인류가 직면한 코로나19 위협에 맞서 인도주의적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의료 전문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보호복 45만 벌을 보냈고, 유럽 5개국에는 마스크 55만 장을 기증했다. 베트남은 또한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30만 달러 상당의 보호복과 의료 마스크, 진단 장비와 진단 키트를 보냈고, 인도네시아에는 진단 키트를 기증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사회 결속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베트남의 바이러스 차단 노력을 '2020년 봄 총공세'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은 베트남이 지난 전쟁 중 '베트콩' 게릴라들의 결정적 공격인 1968년 구정 대공세를 말한다.

원문 보기: Vietnam Winning New War Against Invisible 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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