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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7일 토요일

단 한 명의 코로나19 '슈퍼전파자'가 최소 52명을 감염시켜

미국에서 교회 성가대 모임을 마친 일개 합창대원이 다른 사람 52명을 코로나19에 감염시켰고, 그중 두 명은 사망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내놓은 신규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번 사례 연구는 코로나19가 단일 "슈퍼전파자"로 인해 특히 노인 인구의 경우 얼마나 광범위하게 그룹 전체로 전파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사례 추적과 자가 격리의 위력도 보여준다. 이번 집단발병은 성가대원들이 감염된 이후 신속히 자가 격리한 덕택에 광범한 지역 감염을 상당 부분 차단하게 되었다.

2020년 3월 10일 저녁에 이번 집단 발병이 발생한 당시 워싱턴 주의 스카짓 카운티의 한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합창단 연습을 위해 모였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가 있기 전인 3월 발병 사실을 보도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시애틀 지역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같은 주에 성가대 연습 모임에 나오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다소 불안감이 있었지만, 보통 122명인 합창단원 중 61명이 출석해 연습했다. 코로나19 우려가 증가세라 성가대원들은 포옹이나 악수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건물에 입장할 때에는 손 세정제가 제공되었다.

2시간 반 성가대 연습하는 동안 대원들은 대형 다목적실에서 노래를 불렀고, 이후 50분간 두 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연습을 이어갔다. 좌석은 떨어져 있었지만, 간격은 15~25cm(6-10인치)였다. 또한, 15분 간의 휴게 시간에 쿠키와 오렌지를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지만, 섭취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각자는 연습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자기 좌석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의자가 쌓여있는 주변에 모여있기도 했다.

합창단 122명 전원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보면 이날 밤 참석한 사람 가운데 한 명만 유일하게 최소 3일간 감기와 같은 병증이 나타났다고 나온다. 그들은 나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같이, 모든 감염이 해당 단일 감염자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것은 "슈퍼전파 사례"로 기록하고 있다.

3월 11~15일 사이 다른 합창단원 한 명이 기침과 발열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결국 60명 중에 (86.7%)인 5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전체 53명의 환자 중에 3명은 입원했으며, 그중 2명은 사망하였다. 합창단원의 연령은 31~83세 사이였지만, 평균 연령은 69세였기에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그중 상당수를 "고위험군"으로 간주한다. 합창단원 중 한 명이 지역 보건 당국에 그들을 신고하였고, 합창단 단장은 소속 성가대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방역과 자가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감염 경로는 확실하지 않다. 여러 차례 면 대 면 접촉을 통한 감염 기회가 있었지만, 바이러스가 주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 주변 공기 중에 뿜어져 나오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을 통해 에어로졸 형태로 전염이 전파되었을 공산이 크다고 해당 보고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소식에서 희망도 찾아볼 수 있다. 성가대 모임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보건 당국자가 합창대원 전원의 접촉하고 동선을 조사했으며, 그들에게 자가 격리 지침을 내렸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조치들이 어떻게 추가적인 집단 발병을 예방했는지에 대해 따로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지역 보건 당국은 성가대원의 신속한 조치로 많은 사람이 감염을 면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스카짓 카운티 보건 책임자인 하워드 레이브란드 박사가 뉴욕 타임스를 상대로 "만약 그들이 우리가 개입하기 전에 스스로 방역과 자가 격리에 돌입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들 한 명당 다른 사람 세 명을 감염시켰을 상황을 상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 번의 에피소드에 기초해 볼 때 우리의 바이러스 곡선에 큰 변화가 있었을 겁니다."

원문 보기: At Least 52 People Caught Covid-19 From A Single "Superspreader" At Choir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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