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일 일요일
'이런 일은 난생처음 본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 기록적인 폭등으로 정신 못차릴 정도
누구나 1마일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것이겠지만, "돼지 에볼라" 발병으로 여전한 돼지고기 가격 붕괴와 계속되는 대미 무역 전쟁의 결과는 눈여겨볼 지점이다.
아래 도표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 와중에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심지어 나라의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운신 폭이 줄었다: 치솟는 식품 가격 폭등을 억제하거나 경제 활성화와 (우리가 2주 전에 논의한 내용처럼) 분노한 대중의 반발을 감당 등에서 꼼짝 못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점심 경단(만두)이나 매운 마파두부 요리에 사용되는 중국이 선호하는 단백질원인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에서 8월 9일이 낀 주 이후부터 단 2주 만에 18% 치솟았다. 이게 작년보다 5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8월 23일이 낀 주중 돼지고기 가격 평균이 킬로당 31.77위안이었다(파운드당 2.02달러).
가격 상승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중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돼지고기 공급이 전멸했다. 중국 농림성이 발표한 자료에 보면 7월 돼지 사육이 전년 동월 32%나 감소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돼지 에볼라"가 진압될 즈음이면 2019년 생산이 5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상하이에 있는 인터내셔널 에프씨스톤 소속의 다린 프리드리히스 아시아 상품 수석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가가 어디로 움직일지 알기 어렵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식료품 비용에서 차지하는 돼지 옆구리살이 11월 이후 32% 증가했고, 폭 찹(돼지갈비살)은 1월 이후 32%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8월 보도했듯이 돼지고기 가격 급등과 채솟값 상승은 이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 2.8%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18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중국의 장바구니 물가의 핵심 요소인 돼지고기 가격 27% 급등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월간)을 0.59% 상승시켰다. 시기적으로 이 이상 더 나쁜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중국의 관세도 미국산 육류 가격 상승에 이바지했다.
전통적으로 중국인은 대개 다른 고기보다 훨씬 많이 돼지고기를 먹는다. 사실 중국은 단일 국가로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도매 시장 고객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대화에서 이젠 그녀의 가족이 돼지고기보다 닭고기를 더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돼지고기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상승하자 소비자의 구매 습관이 변하면서 다른 육류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닭가슴살은 1년 전보다 약 20% 더 비싸고, 오리 가슴살은 톤당 14,600위안으로(2,125달러) 거의 3배로 뛰면서 하룻밤 사이에 백만장자 오리 농가까지 만들어냈다.
돼지고기 가격이 당분간을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고 호주뉴질랜드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티 왕은 말했다. 그녀는 농부들이 너무 많은 돼지를 살처분해서 다시 공급이 예전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식량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고 느끼게 되면 대응 정책 마련에 나설거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떻게 중국 정부가 국내 농가를 어떻게 신속하고도 손쉽게 대체재를 수소문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중국 정부는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트럼프 정부의 아이디어를 차용해왔다: 도매 시장 바깥에는 정부가 돼지 도축장을 상대로 정부 보조금을 광고하는 붉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정부는 물가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농장과 도축장을 압박해 생산량을 늘리려고 노력해왔으나 돼지 사육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20년 가까이 돼지고기를 판매해 온 판매상 샤오퉁은 "이런 일은 난생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매일같이 돼지고기 가격이 더 상승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 소매 고객들뿐만 아니라 사업체들도 더 이상 돼지고기를 살 수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지역 식당이나 건설 회사들과 같은 그녀의 오랜 고객들도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단기 재고가 고갈되게 되면 또 한 번 큰 폭의 물가 폭등이 예견된다. 판천준 라보뱅크 수석 분석가는 냉동 돼지고기의 저장량도 최근 몇 달 동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은 2분기에 60% 이상 증가했지만, 외국산 물량 확보에 제약이 있거나 더 비싸다. 특히 미국산에 대한 중국의 관세 탓이 크다. 베이징은 작년에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 총 5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으며, 6월에는 캐나다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현지 식단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걱정거리였다. 중국 소비자는 1인당 연간 67파운드를 소비하는 반면 미국의 1인당 소비량은 연간 51파운드 정도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자료는 전한다.
마지막으로 엉뚱한 얘기를 하나 하자면: 대략 1년 전에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서 나돌던 "온건한 제안"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트럼프가 무역 전쟁에서 승리하고, 사회적 폭동을 촉발할 목적으로 꼭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중국이 선호하는 식량 공급원에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전염병을 촉발하면 된다는 얘기였다. 누군가는 언급한 제안이 결국에 미 대통령 집무실까지 전달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포와로 탐정의 번역 © 무단복제나 전재를 금지합니다
원문 보기: "I've Never Seen Anything Like This": China Reels As Pork Prices Explode To Record Levels
인기 게시물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미국 국가 안보 엘리트와 미디어로부터 맹공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진짜 전략적 실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또다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
-
시드니와 쿠알라룸푸르, 2020년 4월 14일 (IPS) - 중국의 남쪽 연안에 위치한 베트남은 인구가 9천7백만 명으로 세계에서 15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보건부에 따르면 4월 1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262명으로 144명이 완치 또는 ...
-
해킹된 이메일은 또 미국 정부와 유럽 연합(EU) 관리들이 소로스와 함께 음모에 가담했음을 보여준다. 이 음모가 성공한다면 소로스는 수십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자산을 약탈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손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유럽연합 납세자의 비용으로 ...
-
미국 국무부는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의 유관 단체에 기금을 지원한 건과 관련해 정보 공개를 거부해 고소당했다. 국무부가 지원한 단체는 마케도니아 체제 교체를 추구하는 단체와도 커넥션이 있다고 알려졌다. 워싱턴 디시 ― 올해 내내 주요 마...
-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살해한 미군 특수부대의 기습 공격을 축하하며 내놓은 성명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섣부른 '프로파간다'라며 일축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빈 라덴 순간...
-
병원 트롤리에 코로나19 환자를 싣고 운반하는 보건 종사자의 모습(자료) 마틴 베르네티/아에프페 게티이미지 코로나19에 걸린 뉴욕 출신 은퇴한 외과 의사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급 치매 요양원에 입원한 이후 4월에는 32세 간호사를 비롯해 최소 9명이 ...
-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3분의 1이 매일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를 아시아 태평양, 유럽, 북미 등지의 주요 시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대동맥이다. 이번 주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라...
-
일본 외무성은 경제 협력에 관한 자금 공여 및 청구권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상 기록(대일 청구권 요강)을 인용하면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양자 합의 및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965년에 체결된 동 협정은 청구...
-
2019년 1월 28일 도살업자들이 독일 푸에르스텐펠트브룩의 하센하이드 도살장에서 일하고 있다. © 마이클라 레흘, 로이터 통신 사우스다코타에서 브라질, 독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육류 가공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대유행으로...
-
퇴임 후 2년만인 작년 조 바이든은 강권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최고위 검사를 해임했던 부통령 시절 얘기를 외교 전문가들을 상대로 자랑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비디오 카메라가 돌아가는 와중에 바이든은 자기 입으로 2016년 3월에 어떻게 ...



